카테고리 없음

테라 루나 사태로 본 스테이블코인의 리스크 – 알고리즘 방식의 한계는?

피드백로그 2025. 6. 11. 16:00

 

테라 루나 사태로 본 스테이블코인의 리스크 – 알고리즘 방식의 한계는?

2022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테라 루나 사태. 단기간에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증발하고 수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으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제기되었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가지는 구조적 한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그 신뢰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되었다. 이 글에서는 테라-루나 모델의 붕괴 원인을 중심으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리스크를 분석하고, 그 교훈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이미지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 – 문제의 씨앗은 어디였나

테라USD(UST)는 기존의 담보 기반이 아닌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었다. 즉, 실제로 달러나 자산을 담보하지 않고, 자매 코인인 LUNA를 이용해 UST의 가격을 1달러에 맞춰 조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론상으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동으로 가격이 조정되도록 설계된 ‘스마트’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신뢰’를 잃는 순간, 알고리즘은 무기력했다. UST가 1달러 이하로 하락하자 사람들이 UST를 대량 매도했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LUNA가 대량 발행되며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결국 LUNA와 UST 둘 다 가격이 폭락하며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전체가 붕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내가 이 구조를 보고 느낀 건, 알고리즘은 ‘신뢰’ 위에 세워진 허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수학적 균형이 무너지면, 투자자들은 탈출하고 알고리즘은 자기복제를 멈추지 않는다. 이건 금융이 아니라 파멸에 가까운 수학이다.

⚠️ 투자자 보호는 가능한가 – 알고리즘 방식의 리스크는 예외가 아닌 본질

테라 사태 이후 등장한 수많은 분석 보고서들은, 단순히 테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한다. 담보가 없다는 건 외부 위기에 대응할 버퍼가 없다는 뜻이고, 이는 공포가 확산될수록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나 역시 동의한다. 알고리즘은 금융시장처럼 비이성적인 환경에서는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 특히, 크립토 시장의 갑작스러운 매도 압력, 트위터발 루머, 디파이 연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는 알고리즘의 균형을 너무 쉽게 무너뜨린다. 이는 단지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디폴트 내장형 설계’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사후 대응도 문제다. 정부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니 투자자 보호 장치도 없고, 발행 주체가 실질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는 알고리즘 기반 모델이 당분간 주류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 담보 기반의 귀환과 현실적인 대안

테라 붕괴 이후, 시장은 확연히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회귀하는 흐름을 보였다. USDC, USDT, BUSD 등은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며 정기적으로 외부 회계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위기 시 어느 정도의 방어력을 갖출 수 있고,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신뢰를 준다.

나는 여기에 한 표를 던진다. 금융은 ‘수학’이 아니라 ‘심리’와 ‘신뢰’ 위에 서 있다. 알고리즘이라는 명분은 결국 시장 공포 앞에 무너졌고, 투자자에게 남은 건 종잣돈이 아니라 교훈이었다. 미래의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담보력, 실사 투명성, 규제 수용성 이 세 가지를 갖춘 형태로 정착할 것이다.

🧭 결론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신기루’였을까?

테라 루나 사태는 스테이블코인 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코인의 실패가 아니라, 전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방식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었다. 시장은 현재 담보 기반으로 이동 중이며, 정부 역시 규제 프레임워크 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끌어들이고 있다.

알고리즘 모델이 다시 부상하려면, 단지 코드가 아닌 위기 대응력과 책임 구조가 보완되어야 한다. 그 전까진, 테라 사태는 ‘디지털 신기루’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미지